3세, 11개월 아기, 친정엄마와 함께한 이탈리아 북부 여행(동방항공 베시넷, 상하이 스탑오버)
2025년 5월. 당해 6월에 예정되어 있던 복직을 9월부로 연장하면서 '복직 전에 가볍게 가족여행이나 다녀올까'라는 마음으로 스카이스캐너 항공권을 검색하던 중...
김해에서 밀라노 가는 항공권(동방항공)이 58만원이라고? 상하이 1박 환승이긴 하지만 인천까지 안가도 된다니. 심지어 상하이는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도시니까 상하이 관광 한번 해주면 일석이조, 완벽한데!
남편과 나는 갑작스레 이탈리아 북부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데려가지 않으면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남편의 제안으로 어찌저찌 엄마와 함께 우리가족 다섯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작년에 첫째가 20개월일때 임산부 몸으로도 갔는데, 둘째는 지금 첫째보다 더 순둥이고, 엄마까지 가준다면 이번여행은 더 수월하겠지?'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여름휴가. 8월의 이탈리아는 더웠다. 북부는 괜찮을 줄 알았건만, 한낮기온 35도는 기본이었다. 상하이는 덥고 습했다. 게다가 작년과는 달리 애가 2명. 둘째 분유타고 첫째 밥주고 간식주고 밥주고 분유주고 씻기고 재우고 깨고 먹이고 재우고의 무한반복이었던, 우리가족 두번째 이탈리아 여행기!
우선은 동방항공 탑승과 상하이 환승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아기를 데리고 동방항공에 베시넷을 설치해서 유럽을 가고, 이유식을 갖고 상하이에서 1박 스톱오버한 정보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혹시나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참고라도 되었음 하는 마음에.
중국 동방항공 베시넷 신청
24개월 미만 아기와 함께 떠나는 장거리 비행이라면 필수적인 베시넷 신청!
김해-상하이 노선은 베시넷 제공이 안되지만, 상하이-밀라노 구간을 위해 일단 베시넷을 신청하자. 아시아나는 유선으로 베시넷 신청과 유아식을 신청하면 되지만, 중국동방항공은 전화를 안받는다. 한국지사 중국지사,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답변도 생각보다 빨리 온다.(베시넷 이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키와 몸무게를 알려달라는 답변이 옴) 신청했다는 기록도 남고, 이메일로 신청하면 아무 문제 없다.
단, 아시아나는 유선으로 베시넷을 신청하면 나와 남편을 베시넷열에 좌석 배정을 해주었지만, 동방항공은 아기를 데리고 있는 보호자 한명을 제외한 동승자에 대한 사전 좌석 배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기와 함께 탑승하는 보호자 한명만 베시넷 좌석이 사전에 배정되고, 다른 승객들은 체크인 시 좌석을 배정해주는데, 규정상 옆좌석은 안된다고 하면서 주로 뒷자석을 배정해준다. 체크인 담당자에 따라 그때그때 달랐지만 일단 규정상으론 옆에 붙여주는게 안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베시넷열이 31열일 경우, 보호자는 31L, 나머지 승객은 32L, 32K와 같은 뒷자석에 배치한다. 하지만 그것도 바로 뒤에 자리가 있을 경우의 이야기고, 자리가 없으면 34열, 35열과 같은 떨어진 좌석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특히 장거리 비행이라면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필수! (경험상 동방항공은 중국 이외의 공항에서는 비행 출발 2시간 전부터 체크인 카운터를 열지만, 그래도 3시간 전에 도착해서 동태도 파악하고, 줄도 서고... 아무튼 주변에서 기웃기웃 해야한다.)
동방항공도 온라인 사전체크인 제도가 있다. 베시넷이 필요없다면 사전체크인을 활용하고, 베시넷이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온라인 신청 후 비행 출발시간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덤으로 이유식(베이비밀, 24개월 미만)과 유아식(차일드밀)도 함께 신청하자. 체크인 카운터에서, 기내에서 반영이 잘 됐는지 계속 확인하자.
상하이 스탑오버 시 이유식
이번 여행에서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애들 밥이다. 밥순이 첫째 밥과 프로 먹방러 둘째의 이유식을 어떻게 해야할지. 햇반으로 가져가야하나, 밥솥을 챙겨가야하나. 중국을 경우하는데 쌀은 어찌해야하나.
중국은 공식적으로 곡물(+매우 많은 것들)에 대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밥통+쌀 조합은 포기하고, 유럽에서 죽 끓일 용도의 햇반 210g짜리 6개만 챙겨갔다. 아기 만든 이유식(죽)과 과일 등은 비행기 안에서 먹을 것 까지만 챙겨가고, 중국에서는 시판이유식만 사용했다. 인터넷에서 아기와 상하이 여행 시에 수제로 만든 냉동이유식을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있고, 실제로 겪어보니 중국이 반입 수화물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깐깐하지 않았다. 소지품 보안검색도 한번은 하고 한번은 안하고. 그래도 시판이유식을 가져가는 것이 속이 편하다.
중국 음식 중에 의외로 36개월 첫째는 물론이고 돌 전 아기한테 줄만한 음식이 많았다. 알고 있는 중국음식이 양꼬치와 마라탕뿐인 나의 무지함이여..여행 통틀어 상하이에서 먹은 음식들이 젤 맛있었다.
다음은 상하이에 도착한 날 숙소 근처에서 우리가 먹은 저녁이다(+ 만두도 먹었다). 꽤 넓고 깔끔한 체인점이었는데, 아이들이랑 가기 좋았다. 서비스로 수박을 주셨다!
(추가)아기랑 함께하는 상하이 스탑오버, 찍먹 관광 가능할까?
상하이 공식 도착시간이 오후 1시경이라 당연히 가능할 줄 알았다. 다른 여행객들처럼 마그레브도 타고, 동방명주도 보고 와이탄 야경도 보고...하지만 이 모든것은 상하이 시내에 숙소를 잡아야만 가능했다. 우리는 공항 무료 셔틀이 제공되는 공항 근처(셔틀로 20분) 호텔에서 묵었고, 막연히 '중국 택시비 싸다는데 택시 타고 시내 갔다와야지 ㅎㅎ' 생각했더니, 시내까지는 택시로 1시간(비용은 대략 5만원)이 나왔다. 그래서 아기와 함께하는 우리는 일찌감치 시내 관광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입국수속절차 밟고 애들 간식 먹이고 숙소 들어가니 5시가 넘더라.
중국이 땅덩이가 커서 구글맵 상엔 얼마 안되어 보이는 거리도 실제로는 매우 멀다. 중국이 참 크긴 크다는 사실을 배웠다.
많은 것이 생략된 12시간 비행을 지나..다음은 이탈리아 도모도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