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좋아/2025 이탈리아

3세, 11개월 아기, 친정엄마와 함께한 이탈리아 북부 여행 (도모도솔라 메르카토 광장)

눙게구름 2025. 8. 27. 12:38

나는 여름의 알프스를 좋아한다. 드넓은 초원과 저 멀리 보이는 만년설, 가까이에는 뾰족한 바위산과 군데군데 마을이 흩어져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우선 우리는 아기 카시트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렌트카가 아닌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 최우선이었다. 또, 유모차 2대를 끌고 다니기에 적합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중세마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을 찾았다.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여행지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의 '도모도솔라'가 되었다.

 

도모도솔라,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동화같은 중세마을 

 

도모도솔라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도모도솔라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오솔라 계곡(Val d'Ossola)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지역 특산물로 로컬 치즈와 살라미(햄), 와인이 유명하다. 덕분에 도모도솔라에 머무르는 3박 4일 동안 치즈와 살라미를 원없이 먹을 수 있었다. 

숙소 조식으로 매일아침 제공된 햄과 치즈, 야채와 과일들. 같이 싸먹으니 맛있다.
각종 과일주스와 케이크, 요거트, 과일
조식을 먹었던 정원 테이블. 계란과 커피는 취향대로 주문받아 가져다 준다.

 

작지만 활기찬 중세마을 메르카토 광장

 

도모도솔라의 중앙광장인 메르카토 광장(Piazza del Mercato)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전통시장이 열린다. 도모도솔라는 과거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이 시장은 100년이 넘도록 이어진 도모도솔라의 전통이라고 한다.

 

도모도솔라에 도착한 날,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축제 분위기의 시장이 길을 따라 펼쳐져 있었고, 마을 곳곳에는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도모도솔라가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남녀노소의 주민들이 축제 분위기의 시장을 즐기는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전통시장은 오후 1시쯤 되면 철수하는 분위기인데, 시장이 철수하고 나면 시끄럽고 북적이던 마을을 금세 조용해진다.

토요일 오전이면 도모도솔라는 전통시장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춤과 노래가 있다면 장르를 불문하고 넋이 나가버리는 첫째(만3세)

 

도모도솔라의 일상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3박4일 동안 머무르면서 매일매일 의도치 않게 중앙광장을 지나게 될 정도로 도모도솔라는 규모가 작은 마을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화강암 지붕의 건물과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칠해진 건물, 어느 방향을 보더라도 몰 수 있는 마을을 둘러싼 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두 세기 전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와있는 느낌을 준다.

건물의 나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메르카토 광장의 오래된 건물. 화강암 지붕이 인상적이다
오래된 건물 맞은편에는 밝고 알록달록한 건물이 있다
해가 지고 불이 들어온 메르카토 광장(이미지 출처: Trip Adv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