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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11개월 아기, 친정엄마와 함께한 이탈리아 북부 여행 (도모도솔라 메르카토 광장)

나는 여름의 알프스를 좋아한다. 드넓은 초원과 저 멀리 보이는 만년설, 가까이에는 뾰족한 바위산과 군데군데 마을이 흩어져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우선 우리는 아기 카시트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렌트카가 아닌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곳이 최우선이었다. 또, 유모차 2대를 끌고 다니기에 적합하면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중세마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을 찾았다.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여행지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 지역의 '도모도솔라'가 되었다. 도모도솔라,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동화같은 중세마을 도모도솔라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한다. 도모도솔라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오솔라 계곡(Val d'Os..

3세, 11개월 아기, 친정엄마와 함께한 이탈리아 북부 여행(동방항공 베시넷, 상하이 스탑오버)

2025년 5월. 당해 6월에 예정되어 있던 복직을 9월부로 연장하면서 '복직 전에 가볍게 가족여행이나 다녀올까'라는 마음으로 스카이스캐너 항공권을 검색하던 중... 김해에서 밀라노 가는 항공권(동방항공)이 58만원이라고? 상하이 1박 환승이긴 하지만 인천까지 안가도 된다니. 심지어 상하이는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도시니까 상하이 관광 한번 해주면 일석이조, 완벽한데! 남편과 나는 갑작스레 이탈리아 북부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장모님과 장인어른을 데려가지 않으면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남편의 제안으로 어찌저찌 엄마와 함께 우리가족 다섯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작년에 첫째가 20개월일때 임산부 몸으로도 갔는데, 둘째는 지금 첫째보다 더 순둥이고, 엄마까지 가준다면 이번여행은 더 수월하겠지?' 라는..

임신 16주차, 20개월 아기와 2주간의 유럽 여행 1. 로마

24년 3월, 임신 16주차 임산부의 몸으로 20개월 아기, 남편과 함께 로마행 비행기를 탔다.3월 말 로마행 비행기는 만석이었지만, 다행히 레그룸이 넓은 좌석이라 아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 품에 안겨있거나 앞에 서서 놀았다.13시간 비행을 위해 준비한건- 좋아하는 그림책 2권과, 다이소에서 산 뽀로로 스티커북- 빨아먹는 철분(붐붐! 하고 환장한다), 굿밤스틱(비행기에서 잘 잤으면 하는 바램에 한번 사봤다..)- 롱스틱, 고구마스틱, 맛밤- 아기주스- 맘마밀당시 과묵한 편인(현재는 전혀 아니다) 아기는 비행기에서 울지 않았는데, 한번씩 기내에서 사람들이 “아이고, 아기가 울지도 않고 너무 예쁘네”하고 예뻐해주시면 울음을 터트렸다.로마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릴 땐 스튜디오 언니들이 “안녕 태리야 잘 가..

그럼 전 언제 놀아요: 거제도 초등학생들이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

최종득 선생님이 거제도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발행한 학급시집에서 일부를 추려내 발행한 어린이 시집이다. 85명의 초등학생이 쓴 136편의 시가 학년순으로 실려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솔직하다. 가식이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준다. 웃음을 주다가도 울음을 준다. 신박한 이야기로 감탄을 주기도 한다.시에 등장한 아이가 다른 작품에서는 작가가 되고, 한 아이가 쓴 몇 편의 시를 읽다보면 그 아이가 꼭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이들의 시는 텃밭 식물, 강아지, 부모님 자신들의 동네 등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노래한다. 그 노래는 어떤 노래보다도 진솔하고 그래서 더 큰 울림을 준다.

카테고리 없음 2024.12.28

여행의 기술: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우리는 왜 여행하는가? 익숙한 집을 떠나 새롭고 낯선 풍경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일상에 비하면 지극히 짧은 여행에서의 경험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여행에서의 순간을 내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 저자는 이와같은 질문에 대해 본인이 여행한 장소, 안내자(작가나 예술가 등),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통하여 이야기한다. 여느 여행책과 다르게, 알랭 드 보통은 대체로 염세적이며 여행 도중 겪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더 진솔하게 느껴진다. 특히 자연의 가치를 소개하는 ‘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장에서 언급한 “시간의 점(spot)"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우리가 때때로 여행(특히 자연에 대한 경험)을 통해 “시간의 점”을 획득하는데, 이 점은..

독서가 좋아 2023.12.19

어쩌다 보니 1년 넘게 모유수유 중

나보다 1년 일찍 아기를 낳은 회사 선배가 한 말이 있다. “와 50일...정말 힘들때네요. 전 그때가 전생같이 느껴져요. 자꾸만 새로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나역시 임신 중에는 출산이라는 산이 너무 까마득하게만 느껴져 그 이후에 벌어질 육아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의사선생님이 많이 걸으라고 하셔서 주구장창 걷기만 하면서 예정일만을 기다렸다. 출산 예정일이 되었는데 아기가 나오지 않았고 살짝 당황한 나는 그제야 유튜브로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길을 끈 것은 ’유축 절대로 하지 마세요‘라는 영상이었다. 그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조리원에서 나온 뒤 유축을 한번도 하지 않았고, 그저 모유만 물렸다. 그러다보니 완모엄마가 되어있었다. 수유텀은 1시간반에서 시작해 ..

카테고리 없음 2023.08.05

백일상 셀프로 차리기(원형식탁, 대여 X)

집에서 아기 백일상 차리기! 대여 없이 셀프로 차린 후기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대부분 백일상이 사각 테이블이라 우리집 원형테이블과 잘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예뻤다. 컨셉은 ‘심플’로 잡고 최대한 작은 것만 올리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표색상은 ‘화이트 & 옐로우‘로 풍선과 꽃으로 포인트를 줬다. 아래는 백일상에 사용한 목록이니 혹시 백일상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구매목록 1. 테이블보(파티붕붕, 8000) 2. 명주실(파티붕붕, 1400) 3. 조화꽃(파티붕붕, 7800+배송비 3500) 4. 레터링풍선(김똥글공작소, 26000+배송비 4000) 5. 케이크만들기(제이포니, 3760+배송비 2800) 6. 백일떡(부경떡집, 60300) 7. 보넷(쿠팡, 6880) 만..

아기야 안녕 2023.03.11

어메이즈핏 Amazfit GTS4 mini 2달 사용 후기

스마트워치에 관심이 없었다. 심박수나 칼로리를 얼마 썼는지 관심이 없었고, 매일 충전하는건 핸드폰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대학생때부터 쓰던 아날로그 시계 배터리가 3번째로 수명을 다한 뒤로는 한동안 시계를 차지 않았다. 작년에 남편이랑 미밴드7을 커플로 샀고, 한달정도 쓰다가 잃어버렸다(?) 미밴드7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 알람: 알람이 손목에서 울려서 핸드폰보다 더 잘 일어나진다 - 만보기: 만보기 기능이 핸드폰보다 정확함 - 배터리: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감. 열흘에 한번정도 충전함 똑같은걸 다시 사고 싶지는 않아 미밴드7프로를 알아보다 어메이즈핏 GTS4 mini 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마침 연초에 할인이 많이 들어가서 샀다. 알람이나 만보기정도 기대하고 샀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다. 장점 ..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던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

초등학교 딸을 키우는 회사 선배가 육아 관련 공부를 하면 해 준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은 결핍이 꿈으로 이어진대. 자기 방이 없는 아이가 ‘나만의 공간을 갖고싶어’라고 하듯, 결핍은 꿈을 향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더라” 어릴적 나의 결핍의 대상은 강아지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듯 복실복실한 생명체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하얀마음 백구’같은 만화를 보며 나만의 강아지를 꿈꾸곤 했다. 직장생활 3년차, 운 좋게 국민 임대주택에 당첨되었고, 26살에 얼떨결에 방 세개짜리 아파트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입주하기 일주일 전, 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한 강아지랑 사랑에 빠져버렸다. 맨 처음 시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를 방문했을 때 수십마리, 아니 그 이상의 개들이 짖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나는 그 기세에 위..

강아지야 안녕 2023.03.10

반드시 사야하는 육아용품은 없다

임신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필요한 물건은 많이 준비했어?”이다. 인기있는 용품(이유식의자나 유모차 등)은 몇개월은 기다려야 해 임신 20주 쯤에는 미리 주문해야 한다니, 아기를 기다리며 방 하나를 아기용품으로 가득 채웠다는 사람 등의 이야기를 해주며 말이다. 당시 나의 최대 관심사는 ‘아기 낳기 무섭다’였고, 그 이후의 상황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생기자 남들 다 한다는 육아용품 구매가 하고 싶었고, 이것저것 찾아본 뒤 소위 미니멀리스트 블로거가 추천하는 출산용품 리스트를 참고해서 구입했다. 해당 리스트는 이랬다. -미리 준비할 것 : 젖병 2개, 분유포트, 카시트 결론적으로 말하면 셋 다 미리 살 필..

아기야 안녕 2023.03.09